결혼하고 임신하고 출산해도 나는 엄마 눈에는 아직 어린애 인가 보다.
엄마는 늘 육아를 도와주신다.
본인도 가정주부가 아닌데, 쉬는 날마다 눈치 없이 불쑥 찾아가는 딸과 손주를 위해 갈 때마다 직접 맛있는 음식을 해주신다.
또 집으로 올 때는 반찬을 바리바리 싸 주신다.
엄마는 늘 주방에 있다.
철없던 20대 시절엔 엄마의 도움을 받는 형제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 형제에게 엄마한테 반찬 해달라고 하지 마! 엄마 힘들 단말이야! 했는데,
지금은 내가 전화해서
'엄마 이거 먹고 싶어, 이거 해줘 , 저거 해줘'
말한다. 내가 싫어하던 짓을 내가 똑같이 하고 있다.
엄마가 해주는 것도 있지만 내가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나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육아를 하다 보니 밥은 거르기 일쑤고 인스턴트 음식으로만 하루 끼니를 채운다.
그러니 나도 엄마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ㅠㅠ
엄마는 일도 하고 쉬는 날엔 손주도 봐주고 손주가 울면 딸내미 체할까 밥 먹는 내내 아기를 업어주신다.
나는 이 은혜를 죽을 때까지 갚아도 못 갚을 거 같다.
엄마는 나의 작은 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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