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밥솥은 신혼 때 선물 받은 쿠첸
밥은 맛있게 잘 되는데 한 가지 단점은 저녁에 밥 해서 아침에 먹으려고 보면 밥이 좀 누렇게 변해 있다.
보온온도 조절해 보고, 고무패킹도 다 바꿔봤는데 계속 누렇게 변한다.
문제는 아기가 이런 밥을 안 먹으려고 한다.
입만 고급이다..
그런데 친정만 가면 아주 환장하고 밥을 먹는다.
친정밥의 비결은 휘슬러
엄마가 밥은 무조건 휘슬러라고 할 때 알아봤어야 했네..
그래서 정말 큰맘 먹고 휘슬러밥솥을 샀다.
(가격을 떠나서 관리와.. 밥시간마다 밥을 할 생각 하니 고민되었다ㅠㅠ)
가장 작은 사이즈 18cm, 1.8리터로 샀다.
스테인리스 제품은 정말 사기 싫은데.. 연마제 제거가 너무 힘들어서.
사은품으로 국자랑 주걱이 왔는데 얘네도 스테인리스..
건티슈에 오일을 발라서 열심히 닦았다.
그래도 비싼 제품이라 그런지 다른 스테인리스 제품보다는 연마제가 덜 나왔다.
한번 닦으니 저 정도 나왔는데 두 번째는 안 나왔다.
그리고 이거..
뚜껑 안쪽에 압력 밸브? 뒷부분 부품인데 돌려서 빼야 하는데 닦기 전에 먼저 빼야 한다.
오일이 닿아서 미끄러우니 잘 열리지 않아서 애먹었다.
저 부분에서 연마제가 엄청 많이 나왔다.
진짜 그냥 귀찮아서 썼다면 내가 다 애기가 다 먹었을 듯.
깔끔하게 오일마사지 후엔 중성세제로 닦아주고 식초를 넣어서 끓여주면 초기 세척 끝!
쌀과 물을 1:1로 넣고 쿡탑 위에 올려준다. (우리 집은 인덕션) 세기를 9로 해둔다.
5분 정도 지나면 이렇게 압력 밸브? 가 올라오는데
초록색이 보이면 약불(세기 2 정도)로 줄여서 3분 정도 뜸을 들인 후에 불을 끈다.
이렇게 밸브가 다 가라앉으면 뚜껑을 열어도 된다고
설명서에 나와있었는데..? 뚜껑을 열 때 치이 이 이이익 하고 압력솥 특유의 김 빠지는 소리가 났다.
망했음을 직감했다.
휘슬러 압력밥솥으로 지은 첫 밥 치고는 잘 됐지만! 내 입에는 약간 고두밥 같았다.
뜸만 더 들이면 더 맛있는 밥이 될 것 같다.
탔으면 누룽지 먹으려고 했는데 타지도 않고 잘 됐다.
저녁엔 더 잘해봐야지.
밥솥은 역시 휘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