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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먼지 소소일상

엄마가 되었다.

by 댄싱탬버린 2023. 7. 11.

최근 5년, 내 인생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
3n년동안 내 인생은 물 흐르듯 유유히 흘러가는 삶은 아니었지만, 큰 변화는 없는 삶이었다.


결혼은 색다른 재미와 혼란의 시간을 주었다. 데이트가 끝날 무렵 헤어짐을 아쉬워하지 않아도 되고! 나랑 제일 잘 맞는 개그맨이랑 사는 느낌은 정말 재밌었다. 그러나 부부 둘만 잘 지낼 수 없는 게 결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가족과 가족의 만남이고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아져서 혼란의 시간을 보냈다. 지금도 여전히


임신은 엄청난 축복이자 행복이었다. 살면서 과체중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 20kg가 쪘다. 먹고 싶은 게 왜 이렇게 많은지.. 먹고 싶은 거 다 먹었다. 살도 찌고 배가 불러올수록 갈비뼈와 척추에 통증도 생기고, 두드러기도 많이 나서 힘들었지만 아픈와중에도 먹는 행복한 뚱뚱이였다.


출산은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아픔과 처음 느껴보는 감정의 쓰나미였다. 8시간 진통 끝에 수술했다. 자연분만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진통도 느끼고 수술의 후유증도 느끼는.. 제일 미련한 사람이 되었다. (지금도 수술부위는 가렵고 아프다) 수술할 때 엉엉 울었다. 이럴 거면 처음부터 수술할걸 이러면서....
수술실에서 아기를 보여주는데 알 수 없는..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감정들이 밀려왔다. 내 뱃속에서 이런 아기가 나오다니! 하 끝났다!.. 뭐 이런..

그렇게 난 엄마가 되었다.